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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 조박사의 해피클리닉(05-27-19) "행복한 아버지가 행복한 자녀를 만든다2"

Author
Dr. Cho
Date
2019-07-10 14:24
Views
3201

지난 호에 부모역할에 있어 부부의 고유한 역할과 함께 아버지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이번호에는 한인가정의 아버지 역할에 대해 좀 더 살펴보자. 필자가 지난 수년간 한인지역사회 가족상담사로 근무하면서 아버지들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가 많았다. 이민 1세대의 경우, 문화도 언어도 다른 낯선 미국 땅에 정착하여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아버지들은 밤 낮으로 긴 시간 일을 해야했다. 갓 이민 온 후에는 직업이 2-3개가 기본이었다는 분들도 많았다. 몸도 마음도 지치고 힘든 상황에서 행복한 아버지의 역할을 꿈꾸고 고민하기에는 거의 역부족이었을 것이다. 문제는 그 이후이다. 시간이 흘러 자녀가 성장하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후에도 아버지 역할이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는 고백이다. 자녀가 어릴 때에는 아버지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여유도 없었고 성장한 후에는 자녀를 위해 세삼스럽게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아버지들의 말씀이다. 퇴근해서 집에오면 자녀와 할 말도 없고 이제는 그들이 바빠 함께 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자녀가 사춘기로 들어가면서 말수가 줄고 자기 만의 공간과 시간을 가지기를 원하게 되면 함께 할 시간은 더 줄어든다. 안타깝게도 아버지와 자녀가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가정이 점점 줄고 있다. 한인 이민가정에 아버지들은 더 이상 가족부양을 위해 일만하는 돈버는 기계가 되어서는 안된다. 그들이 아내와 함께 가정의 중심으로 우뚝서야 한다. 아버지들도 자녀를 키우면서 행복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그러나 노력없이는 행복한 아버지 친구같은 아버지가 되기는 불가능하다. 한 때 그들과 몸이었던 어머니와는 달리 아버지들은 아이들과 함께 뒹굴며 몸과 마음이 가까워지는 과정이 어린시절에 꼭 필요하다.

미국에서 오래 살게되면 자동적으로 미국 아버지들 처럼 친구같은 아버지로 변할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성인이 되어 미국으로 온 경우는 더욱 그렇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부모에게서 한국적인 방식으로 성인이 될 때까지 교육받고 자랐기때문이다. 자녀교육은 ‘배운대로’가 아니라 ‘길러진 대로’라는 말이있다.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이 한국의 부모역할 이었으므로 성인이 된 후에 미국에 와서 오래산다고 해서 자녀교육방식을 완전히 바꾸기는 쉽지 않다. 이것이 미국에서 자라나는 자녀들을 키우는 한국부모들이 더욱 노력해야 하는 이유이다. 미국식 자녀교육이 한국적 교육방식보다 더 낫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녀가 태어나서 자라고 그들이 앞으로 적응하고 살아가야 할 문화권을 고려해야한다는 뜻이다.

몇 가지 간단한 질문을 통해 자신의 아버지 역할에 대해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sgti.kehc.org). 아래의 질문을 천천히 읽고 문항마다 10점을 만점으로 솔직하게 채점해 보자.
1) 자녀들에게 행동과 말로 좋은 본을 보이고 있는가? ________
2) 매일 30분 이상 자녀들의 활동에 참여하거나, 함께 놀거나, 대화하는가? _________
3) 자녀들에게 물질적 가치보다 정신적 가치가 더 중요함을 가르치는가? _________
4) 자녀들에게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며, 그들이 사랑을 받고 있다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가? _____
5) 자녀들에게 '좋다'와 '나쁘다'를 양심적으로 정확하게 말해주고 있는가? __________
6) 자녀들이 지역사회의 협동생활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도록 권장하는가? _________
7) 자녀들이 집안 일을 분담하는 책임있는 가족이 되도록 가르치는가? __________
8) 자녀들의 친구, 학교생활, 취미활동 등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_________
9) 자녀들에게 신임을 받고 있다고 확신하는가? _________
10) 자녀들의 걱정과 고민을 늘 파악하고 있으며, 이 문제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가? ______
각 점수에 대한 재미있는 해석을 붙여보자면 다음과 같다. 과학적인 근거를 토대로한 절대적인 평가가 아니니 너무 심각할 필요는 없다. 각 문항의 점수를 모두 더하여, 합계가 80점 이상이 되면 훌륭한 아버지, 70점 정도가 되면 그나마 괜찮은 아버지, 60점 정도가 되면 많이 반성해야 할 아버지, 50점 정도가 되면 심각하게 반성해야 할 아버지이다. 만약 그 이하가 된다면… 자녀와 친해지는 노력부터 시작해보자.


글: 조옥순, 상담 및 상담자 교육학 박사

시카고 한인마음건강연구소
1247 Milwaukee Ave. Suite 206, Glenview
847-813-9079
www.KOREANcounsel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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