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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 조박사의 해피클리닉(07-08-19) "노년기 마음건강, 아는 만큼 지킬 수 있다 2"

Author
Dr. Cho
Date
2019-07-10 16:02
Views
3712

지난 호에 미주 한인 어르신들이 경험하는 심각한 수준의 우울과 높은 자살율, 그리고 타민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율에 대한 안타까운 현실을 함께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노인우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알아야 도울 수 있다.

먼저, 어르신들이 자녀들에게 또는 이웃에게 보일 수 있는 우울 증상들을 알아보자. 다만, 이러한 증상들은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을때에만 볼 수 있다.

첫째, 수면문제를 보인다. 불면증, 특히 아침 일찍 깨거나 또는 과다수면. 나이들면 당연히 잠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지나치게 못 주무시거나 거의 온 종일을 무기력하게 잠에 빠져있다면 우울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둘째, 이전에 즐겨하던 활동이나 일, 취미활동, 성생활, 사회생활에 대한 흥미를 잃는다. 흥미상실 또한 정상적인 노화과정이라고 쉽게 치부해서는 않된다. 노년기에 새로운 취미를 찾아 얼마든지 즐겁게 생활할 수 있다. 자녀나 친구들의 집으로 방문하며 손자녀들과 만날 수도 있고 운전이 가능하다면 짧은 거리는 자동차로 여행하실 수도 있다. 아무것도 즐거운 것이 없다면 조심스럽게 마음건강을 체크해 보아야 한다.

셋째, 이유가 합당하지 않는 지나친 죄책감을 반복해서 느끼고, 지난 일을 반추하며 자기 비난을 심하게 한다. 나이가 들면서 지나간 세월을 돌아보며 추억을 떠올릴 수는 있다. 그러나 과거의 실수나 아픔을 곱씹으며 후회하고 아쉬워하고 허무해 한다면, 특히 자신의 존재에 대해 무가치하게 느끼고 자식들에게 짐이되어 미안하게 여기며 슬픔 감정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우울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넷째, 활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지나치게 피로감을 나타낸다. 노년기를 접어들면서 에너지의 수준이나 체력이 떨어질 수는 있으나 활기가 없고 기분이 가라앉아 있으며, 특별한 이유없이 피로감을 호소한다면 마음의 문제일 수 있다. 육체노동이나 여행 끝에 피곤한 것은 정상적인 반응이며 곧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가시지 않는 마음의 피로는 노년기 정신건강의 경고 신호이다. 지나치게 피곤해 하시는 어르신은 꼭 마음과 육체의 건강 상태를 점검 해 드려야 한다.

다섯째, 집중력이 감퇴되고, 복잡한 사고나 느린 사고를 보인다. 평소와 다르게 산만하며 집중이 어렵거나 일처리 또는 판단력이 흐려져 있다면 주의깊게 살펴드리자. 우울증 또는 치매로 이어지는 시기일 수 있다. 이 두 증상 모두 조기진단 및 치료가 결정이므로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다.

여섯째, 식욕 감퇴로 인한 체중 감소 혹은 과식으로 인한 체중 증가를 보인다.

일곱째, 전반적인 정신기능이 저하되면서 초조감, 우울성향을 보인다.

여덟째, 자살/죽음에 대해 반복적으로 생각하고 말한다. 어느 날 부모님댁에 방문했을 때 또는 지역사회 어르신께서 위와 같은 특징들을 보인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주의깊게 살펴보고 어떤 생각과 느낌인지 물어도 보고 우울 증상이 보이면 주치의나 정신건강 전문가들을 만나보기를 권해야 한다. 가족들에게 알려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도록 연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관찰되어지는 우울증상이 아무래도 의심스러운 수준이라면 우울정도를 점수로 나타내어주는 간단한 척도를 사용할 수 있다. 노인들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노인우울 간편척도 GDS(The Geriatric Depression Scale)를 한인 어르신들을 위해 한국어로 번역하였다. 지난 1주일 동안의 느낌을 생각하면서 솔직하게 체크하면 자신의 대략적인 우울정도를 확인해 볼 수 있다.
1. 근본적으로 생활에 만족하십니까? □ 예 □ 아니오*
2. 자주 지루하다고 느끼십니까? □ 예* □ 아니오
3. 자주 무력감을 느끼십니까? □ 예* □ 아니오
4. 밖에 나가 새로운 일을 하는 것 보다 집에 있는 것이 좋습니까? □ 예* □ 아니오
5. 현재의 생활방식이 매우 가치없다고 느끼십니까? □ 예* □ 아니오
GDS-5=________
6. 활동이나 흥미가 떨어졌습니까? □ 예* □ 아니오
7. 인생이 허무하다고 느끼십니까? □ 예* □ 아니오
8. 대부분의 생활이 활기에 차 있습니까? □ 예 □ 아니오*
9. 무엇인가 나쁜 일이 일어날까 봐 불안하십니까? □ 예* □ 아니오
10. 대부분의 생활이 행복하다고 느끼십니까? □ 예 □ 아니오*
11. 다른 사람에 비해 기억력이 더 떨어졌다고 느끼십니까? □ 예* □ 아니오
12. 지금 살아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느끼십니까? □ 예 □ 아니오*
13. 기력이나 정력이 가득 차 있다고 느끼십니까? □ 예 □ 아니오*
14. 지금 처해 있는 상황이 절망적 이라고 느끼십니까? □ 예* □ 아니오
15.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신보다 더 잘살고 있다고 느끼십니까? □ 예* □ 아니오
GDS-15=_______
*표시가 있는 곳에 체크된 것만 1점씩 계산해서 모두 더한 다음GDS-5 (1-5번 문항) 점수와 GDS-15 (6-15번 문항) 점수를 각각 계산한다. GDS-5 점수가 2점 이상이고, GDS-15 가 6점 이상이면 우울증상이 있다고 볼 수 있으므로 정신건강 전문가를 만나보기를 적극권해야 한다.

100년에 가까운 미주 한인이민사를 돌아보면 이민 1세대 어르신들의 수고와 희생이 없었더라면 현재의 안정되고 풍요로운 시카고 한인사회는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자녀세대의 눈부신 활약과 사회적인 성공도 보장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현재 노년기를 보내고 계시는 이민 1세대 어르신들은 자신들의 몸을 던져 다음세대의 디딤돌과 다리 역할을 해 주시면서 한 평생 가족을 위해 자녀세대를 위해 헌신하셨다. 그들이 지금부터라도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를 즐기시도록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야 할 것이다. 어르신들의 마음건강은 우리가 함께 지켜드려야 한다.


글: 조옥순, 상담 및 상담자 교육학 박사

시카고 한인마음건강연구소
1247 Milwaukee Ave. Suite 206, Glenview
847-813-9079
www.KOREANcounsel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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