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하루에도 수만가지 생각이 들어왔다 나가고 수많은 감정들이
올라왔다 가라앉기를 반복한다. 만약 그 많은 생각과 감정의 늪에 빠져 하루종일 허우적댄다면
저녁이면 몸도 마음도 지쳐 쓰러질 것이다. 어떤 일에도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서성대며 불안하고 불편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나의 마음은 무엇으로 가득차 있는지 잠시 들여다 보자. 신기하게도 인간은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일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 한국 속담에 ‘마음은 콩밭에 가있다’ 라는 속담처럼 몸은 지금
여기에 있는데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Mindful과 Mind Full 의 개념을
비교해보면서 우리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이해해보자.

먼저 Mind Full 상태이다. 몸은 지금 여기 (Here and Now)에 앉아있고, 먹고 있고, 움직이고 있지만,
마음은 과거의 어떤 지점에 여전히 매여있거나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한 막연한 걱정과 수많은
생각으로 복잡하다. 그러니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나 경험되고 있는 정보들이 더
이상 들어갈 자리가 없다. 위의 그림에서 왼쪽에 있는 어른의 마음 상태를 보라. 아름다운 자연
속을 걸으면서도 복잡한 생각과 감정들로 마음이 가득차서 지금 여기에 펼쳐지고 있는 소중한
경험들을 모두 놓치게 된다. 만약, 아이와 놀아주고 있는 엄마의 마음이 Mind Full 상태라면
어떠할까? 몸은 아이옆에 앉아 있어도 다른 생각을 하느라 아이가 하는 말도 들리지 않고 그
아이의 표정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는 안다. 엄마의 마음이 이미 떠났다는 것을. 오랜만에
친구와 마주앉아 한참 이야기를 했는데 다 듣고도 딴소리를 하거나 되묻는 사람이 있다. Mind Full
상태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Mind Full 상태에서 사는 사람들은 업무의 효율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면에, Mindful 상태는 어떠한가? 지금 이 순간 내가 경험하고 있는 모든 것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다. 현재를 사는 것 (Be Present), 그것이 진짜 사는 것이다. 그림에서 오른쪽 어린 아이의
마음상태이다. 손잡고 있는 어른과는 달리 이 아이는 눈앞에 보이는 아름다운 자연과 새소리, 맑은
공기를 만끽하고 있을 것이다. 그 순간이 즐겁고 행복할 것이다.

하루에 잠시라도 시간을 내어 호흡을 가다듬고 지금 나에게 내주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느껴보자. 내마음이 무엇으로 가득차 있는지 들여다 보자. 흩어진 마음을 모아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호에는 Mindfulness Meditation (마음채움 명상) 에 대해 알아보고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볼 것이다.


글: 조옥순, 상담 및 상담자 교육학 박사

시카고 한인마음건강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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