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자녀양육에 있어서 부부는 "한 팀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아울러 부부가 긍정적이고 올바른 자녀 양육을 기본 바탕으로 서로 소통하여 합의를 이끌어 내는 과정의 중요성과 아버지가 양육에 참여하였을 때의 이점들을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아버지들에게 육아는 더 이상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며, 피하고 싶은 책임이 아니라 자녀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권리임을 분명히 하였다.

부부 팀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부부의 부모역할을 두 사람이 함께 운영하는 작은 비즈니스라고 생각해보자. 성공적인 비즈니스 운영을 위해서는 공동 운영자가 역할을 균등하게 나누고, 경영에 문제가 있거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정기적인 팀 미팅을 통해 함께 의논한다. 둘이서 함께 책임을 분담하니 마음의 부담도 적고 문제해결을 위한 아이디어가 더 풍부해지기도 한다. 상대와 다른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볼 수 있어서 좀더 객관적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 가정 경영에 있어서 부부 역할이 매니저이고 자녀들은 지속적인 방향제시와 안내가 필요한 직원이라고 볼 수 있다.

부모역할을 팀웤 (teamwork) 이라고 인식하고 실제 자녀교육에 적용하는 부부들은 무엇보다 대화를 많이 하고 최선의 부모역할을 함께 수행하기 위해 서로가 적극적으로 협력한다. 엄마와 아빠의 부모역할은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달라져야 하고 그래서 끊임없는 조정과 창의적인 문제해결력, 브레인스토밍을 포함한 효과적인 의사소통능력 등이 요구 되어진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부모들은 그저 하루하루 자신의 각자의 역할에만 집중한다. 팀웤이 아닌 개인플레이를 한다는 뜻이다. 이 경우 자녀들에게 팀으로 의논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치지 못하게 되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협력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나서기 보다 상대를 질책하고 비난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실제로 필자에게 상담을 받으러 오는 부부들도 자녀문제에 관한 이야기가 상담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만큼 자녀양육이 그들의 부부역할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부가 의논하여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보다 상대 배우자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고 공격하고 “당신 때문에” 아이들과 내가 힘들다는 반응을 보낸다. 그러면 상대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는 방어하기에 급급하고 다시 상대를 공격하는 공격과 방어의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이는 팀웤이 아니라 가정 안에서 아군과 적군으로 나뉘는 험악한 전쟁일 뿐이다. 문제는 자녀들이 이러한 방식의 부부 문제해결 및 의사소통 방법을 보고 배우게 된다.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살아갈 우리 자녀들에게 창의적인 문제해결과 의사소통, 서로 협력하여 함께 성장하는 팀웤과 리더쉽은 필수적이다. 부모에게서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할 것이다.

당신의 팀웤은 어떠한가. 오늘 우리 부부의 팀웤을 진지하게 점검해보자. 부부관계 및 부모 역할에 행복한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글: 조옥순, 상담 및 상담자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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