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우리 지역사회에 행복한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바로 '좋은 부모 아카데미' 이다. 교육을 통해
부모를 건강하게 함으로써 자녀세대의 건강한 발달을 돕고자 마련된 부모교육 프로그램이다. 1년에 세
학기 (가을학기, 겨울학기, 봄학기)로 나누어지며, 매 학기 (10주과정) 마다 별도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는
일종의 부모학교라고 할 수 있겠다. 한인 지역사회에 부모들이 매주 모여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긴다니 설레고 기쁘지 않을 수 없다. 2018년 가을학기 주제는 '청소년기 자녀를 위한 부모의
상담자 역할'이다.

자녀를 키우면서 부모들이 하는 일들을 하나하나 분석해보면 참으로 많은 직업들이 포함되어 있다. 보모,
요리사, 영양사, 교사, 의사, 간호사, 약사, 가사 도우미, 운전기사, 놀이친구, 매니저 등등… 이렇게 다양한
역할들을 해내야하니 부모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직업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물론 그
가치나 행복감은 그 어떤 직업과도 비교할 수 없지만 말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실행해야 하는 역할이
종류만 다양한 것이 아니라 자녀들이 성장함에 따라 각 역할들의 비중이 달라진다. 아기 때는 먹이고
입히고 기저귀 갈아주고 재우는 일이 가장 큰 부분이었다면, 좀 더 자라면 함께 놀아주고 교육도 시키고
많은 질문에 대답도 해주어야 하고 대화상대도 되어주어야 한다. 그러나 청소년기가 되면서 자녀들의
요구는 아주 많이 달라진다. 그들은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을 필요로하고 그들만의 고민과 독특한 세계가
있다. 이때부터는 부모의 상담자 역할이 본격적으로 필요할 때이다.

좋은 부모 아카데미에서는 자녀와 마음으로 대화하는데 필요한 핵심 경청기술을 집중적으로 배우게 된다.
그리고 질문과 관찰을 통해 자녀의 요구를 알아차리고 자녀의 마음을 함께 배워간다. 자녀들과 대화할 때
어떻게 대화내용을 요약하는지, 자녀들이 표현한 감정들을 어떻게 되비춰주는지, 드러나지 않지만 대화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들은 어떻게 찾아서 반영하는지 등에 대해 배우고 연습하게 된다.

좋은 부모 아카데미 가을학기가 곧 시작된다. 9월26일 수요일 오전 10시에 개강하여 매주 수요일 10-
12시까지 2시간씩, 10주 동안 계속된다. 등록문의는 773-472-1456. 이번 가을 청소년기 자녀들을 가진
부모라면 상담자 역할을 진지하게 배워보자. 예상하지 않았던 부부사이도 함께 변화될 수 있다.


글: 조옥순, 상담 및 상담자 교육학 박사

시카고  한인마음건강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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